사람과 디지털포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야구에서 인간 심판이 해오던 스트라이크 · 볼 판정을 로봇이 대신하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다.

인공지능(AI)과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공의 움직임을 기계가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99.9%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세계 최초로 한국프로야구가 도입해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도 관심이 크다.

야구에서 스크라이크 존은 3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인간 심판이 야구 규칙에 정해진 대로 스크라이크 존을 판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경험이 풍부한 심판들도 6~8% 오류를 범한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을 통해 공정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 기술로 평가된다.

공정성 확보와 함께 베테랑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인간 심판의 편향이 제거 되면서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의 다양한 측면을 상징적 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울러 로봇 심판이 인간 심판을 대체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분담을 통해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5천 원에 서울 내 지하철 · 버스 · 따릉이 자전거를 무제한 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석 달 만에 125만장 이상이 팔리고, 하루 평균 53만명이 이용 중인 화제의 정책이다. 모바일과 실물 카드 형태로 제공되는데,

발매 초기엔 당근마켓에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글들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김포 골드라인, 진접선 등 서울 외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는 이름과 같이 ‘기후 및 환경과 동행하기 위한 카드’로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개인 차량 사용은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에서 출발했고 실제 효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일평균 사용자 50만 명 중 4%에 해당하는 약 2만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버스, 지하철 등 기존의 대중교통과 친환경 교통수단인 따릉이를 연계한 첫 시도로 세 가지 상이한 데이터 세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이 요구되었다.

18개 운송기관을 다 아우르는 과정에서 긴밀한 조정과 협의가 필요했고 청년 할인 외에도 7월 부터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단기권 출시 등 다양한 수요에 적응 대응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친화적 기술이 수반되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갤럭시 AI’는 기기 내부에 탑재(온디바이스)한 경량화 인공지능 모델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고 스마트폰 내부에서 연산이 바로 이뤄지는 인공지능인 ‘갤럭시 AI’는 이용자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할 필요 없고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게 장점 이다.

갤럭시S24는 갤럭시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13개 언어로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번역, 녹음 파일 텍스트 변환 등의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AI’는 경량화 기술을 통해 기기에 내장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컴퓨팅 자원 절약과 개인정보 보호,

다양한 기기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져와 인공지능 서비스의 실질적 대중화와 범용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사람친화적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클라우드에서 32비트로 돌아가는 것을 양자화를 통해 4비트로 압축해 신경망 칩(MPU) 안에 탑재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데이터를 통한 권력 감시 프로젝트인 오픈와치(OpenWatch)는 지방의원 · 국회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정보를 수집·공개해 권력을 감시하는 활동이다.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더 나은 민주주의와 책임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개하는 활동”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야말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 도구이자 일상의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수단” 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9월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22대 총선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국회 의원,지방의원에 대한 상세 이력 정보와 이들의 겸직 현황 등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 하고 있다.

재산 내역, 임기 이전 3년 동안의 민간업무활동 내역, 비위로 인한 징계 현황, 정치후원금 등과 같은 민감한 자료도 오픈와치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KB금융의 거점형 늘봄센터는 초등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립한 시설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직접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나선 사례다.

인근 과대 · 과밀학교의 늘봄학교 수요 흡수를위한 거점 내 돌봄센터로 맞춤형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봄 및 방과후 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미 경남, 제주, 인천 지역에서 네 곳이 문을 열었고 올 해에는 경북과 경기지역에서 2곳, 내년 중 전남에서 1곳이 추가로 개관될 예정이다.

거점형늘봄센터는교육·문화·음악·체육·IT등다양한방과후프로그램을운영해 학생들의 학업 외에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돕는다.

KB금융의 거점형 늘봄센터는 돌봄 서비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초등학생 수는 감소하는 반면 초등학교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되었다.

KB 금융이 지원하는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은 기존 초등학교 내 빈 교실 등을 활용한다. 상대적으로 조성 비용이 저렴해 부모들의 부담도 덜한 편이다.

돌봄 교실을 친환경 자재와 모서리가 둥근 가구를 설치하는 등 ‘학생 친화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엘토브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공공기관에 설치되어, 조절이 가능한 버튼, 시각 장애인을 위해 가슴 높이에서 주먹을 쥐도록 하는 안내 음성,

키오스크 화면 아래 설치된 점자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엘토브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인터렉티브 터치스크린 조작, 시각장애인용 다이 내믹 점자, 시각 및 지체장애인을 위한 방향 및 숫자 키패드, 음성안내, 청각장애인용 아바타수어 안내 등의 기능이 있다.

향후 이용자 인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외국인 음성 통역 서비스, 인공지능 이나AR·VR접목등새로운기능을구현할예정이다.

엘토브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기술의 확산 과정에서 특정 집단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람친화적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의 키오스크는 UX/UI의 디자인 관점에서만 디지털 포용을 강조했다면 신체 적인 높이 자체를 취약계층에 맞췄다는 점에서 키오스크 편리성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배양육 푸드테크는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동물 세포와 식물성 바이오잉크를 결합하여 지름 400μm의 가느다란 식용섬유를 제작해고 기형태를 만드는기 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배양육은 미세식용섬유 방식을 이용해 세포의 손실을 최소화해 제작 비용을 줄이고

근육과 지방 섬유를 교차시켜 쇠고기 등심의 마블링 형태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양육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류 수요는 증가하는 데 반해 공급은 제한된 상황에서 배양육은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비좁은 축사에서 많은 동물이 사육되었을 때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과 박테리아 감염 우려도 없고, 의약품 생산 수준의 위생적이고 안전한 설비 및 공정을 거쳐 건강한 식품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 시대, 기존 공장식 축산업의 한계(온실가스 배출 및 과도한 토지 및 물 자원 사용 등)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양육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도 사람친화적 기술로 평가된다.

위로보틱스(WIRobotics)의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은 가볍고 사용이 간편한 초경량 로봇으로,

고령자나 보행 장애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유용한 보행보조 솔루션을 제공한다.

착용이 간편하고 무게가 1.6kg에 불과하며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통해 보행 모드를 설정하고 각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보행 보조와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모두 지원하며, 전력 소모가 없는 운동 모드도 제공한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코칭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보행 자세 등을 개선할 수 있다.

최근 CES 2024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웨어러블 로봇 분야’와 ‘고령화 사회를 위한 기술 분야’ 두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어댑핏은 장애인 · 노인 · 임산부 · 만성질환자 등 운동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다.

운동을 위한 마땅한 장소도 찾기 힘들고 전문가도 없어 기회를 박탈당한 이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어댑핏에서는 특수체육과 장애인 스포츠 지도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맞춤형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리큘럼은 사용자의 증상과 유형에 맞게 설계되며, 신경계 질환 재활, 뉴로피트니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수퍼빈의 네프론은 캔과 투명 페트병을 자동으로 수거하고, 이를 통해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재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경제적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이와같은 순환 경제 시스템은 재활용품의 가치를 높이고 폐기물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네프론은 단순한 재활용품 수거를 넘어서, 재활용 자원을 효과적으로 처리해 자원 순환을 촉진한다. 2021년 ESG Global Finals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고,

영국 왕립재단의 The Earthshot Prize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2022년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적 혁신성과 사회문제 해결 노력이 평가를 받고 있다.

수퍼빈은 완성도 높은 혁신적인 기술로 사용자에게는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해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은 물론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학생들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 창녕교육지원청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자원 순환 교육을 실시하고, '수퍼루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재활용 방법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교육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