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디지털포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이용자보호시스템(KSS)은 인터넷에서 욕설·비속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기능을 갖춘 서비스다.

최근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격화되면서 윤리적이고 공정한 인공지능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에 포함된 편향과 혐오 표현들을 사전에 걸러내는 것은 인공지능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며, KSS 서비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KSS 서비스는 변형 욕설도 잡아낼 수 있으며 향후 카테고리 세분화 작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욕설을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질적 인권 보호를 위해 청소년 유해어, 혐오표현 등을 포함시킨 통합 DB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의 혐오표현, 욕설은 개인들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공론장의 파괴로 이어진다.

KSS 서비스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욕설 데이터베이스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통합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욕설 차단을 위해서는 개별 업체들이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했다. 유지 관리를 위한 비용 부담도 상당해 중·소규모 업체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KSS 서비스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술적 보호조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을호텔18번가가 위치한 고한읍은 대표적인 탄광마을로 1989년부터 시작된 폐광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가 설립되었지만 인구는 계속 빠져나갔고 빈집은 늘어나면서 지역소멸 위기도 커져갔다.

주민들은 지역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직접 나서 낡은 집과 상가를 새로 단장하고, 마당과 골목길을 정원과 꽃길로 꾸며 마을호텔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도시재생’을 시도했다.

마을호텔18번가는 새로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의 마을 자원을 활용해 호텔같은 인프라를 구축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빈집이나 폐가, 유휴시설을 수리해 숙박시설로 개조했고 카페, 레스토랑, 회의실 등 다양한 유형의 시설을 마을 내에 있는 비어있는 건물이나 상가를 통해 구축했다.

숙박시설이 잠을 잘 수 있는 호텔 본관이라면 18번가 골목에 있는 상점들은 호텔 부대 시설인 셈이다. 식당, 이발소, 세탁소, 카페 등 15곳이 마을호텔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호텔에서 묵고 식당에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인간, 기술, 가치의 연결을 지향하는 카카오식 소셜임팩트를 지향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국내 제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이들의 가장 큰 부담인 재고 리스크 해결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하에 공동 주문 후 제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농가의 판로를 열어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제가버치’ 프로젝트는 전국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 농부들의 수고와 땀이 서린 농산물이 ‘제값어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의 상품 기획·판매·홍보·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8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4월 누적 판매액 200억을 돌파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소비 감소로 꽃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제가버치 프로젝트를 농축수산물에서 화훼 농가로 확장해 갈 계획이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낭비 없는 생산을 통해 재고 리스크를 줄여 제조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공동 주문 후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해 기업은 제고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는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이 방식은 이미 여러 플랫폼에서 시도되었지만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킹 기술이 뒷받침되었기에 사회에 미치는 임팩트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기술의 가파른 변화 속, 기업과 시장 그리고 디지털 기술이 상호 영향을 주면서 변화해가는 경제 생태계의 ‘공진화’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추구하는 농민, 소상공인등과의 상생 노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플랫폼의 ‘공진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캐시노트는 ‘국민 사장님 앱’으로 불린다. 자영업자를 위한 ‘현금출납서비스’로 매출과 지출만 입력하면 하루 소득, 즉, 자신의 노동이 얼마짜리인지를 알려준다.

‘사장님들’이 가게를 시작하고 운영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캐시노트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서비스의 목표다.

자영업자들의 아픈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192만개 중 170만개, 즉 90%에 육박하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제공사인 한국신용데이터는 2017년 '사업의 모든 순간'이라는 목표 아래 캐시노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출 관리 지원을 시작으로 현금 흐름 관리, 세금 신고, 급여 관리, 맞춤형 금융 상품, 식부자재 마켓, 소상공인 전용 커뮤니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코로나19 대응 맞춤 지원 정보 제공 서비스 '사장님 비서'를 출시했고,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사업을 돕는 생태계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캐시노트는 무료인데다가 카카오톡에서 받은 링크를 통해 설치할 수 있어 디지털에 낯선 고령의 자영업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기술에 대한 부담감이 큰 집단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사람친화적 기술의 면모가 드러난다.

소상공인 ‘사장님’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자영업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연령층을 고려해 카카오톡으로 매출, 정산액을 매일 오전 보내주는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엑스칼리버(X Caliber Vet AI)는 에스케이텔레콤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다.

엑스레이 영상 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임상수의사에게 좀 더 객관적이고 편리한 판독 보조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6개 국립 수의과대학이 개발에 참여해 각 대학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영상 전공 교수 및 수의사들의 역량이 활용될 수 있었다.

2022년 9월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동물병원에서 진료할 때는 말 못 하는 동물들을 대신하여 반려인들이 증상을 설명하고, 수의사의 진단 내용도 반려인이 직접 이해해야 했다.

반려인들은 수의학적 지식이 부족해 엑스레이 영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엑스칼리버를 활용하면 반려인들은 병변의 진단명과

비중을 시각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의사들도 영상 판독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보조를 받음으로써 더욱 객관적이고 근거가 명확한 진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고요한 모빌리티라는 뜻의 고요한M은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다.

서비스 차량 내에는 승객들과 청각장애인 운전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태블릿이 설치돼 있다.

태블릿에 행선지를 직접 말하거나 입력하면 청각장애인 드라이버의 모니터로 목적지가 전달돼 원하는 곳에 도착한다. 승객들은 조용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코액터스는 2021년 국내 1호 여객자동차플랫폼 사업자로서 QM6을 포함 총 95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휠체어 탑승 외에도 2열 및 트렁크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운송 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장애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들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직무를 만들어야 하는데,

고요한M은 장애인의 직무 역량을 개발해 편의를 제공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승객과 청각장애인 운전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태블릿을 통한 서비스, 휠체어가 택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유니버설 모빌리티 등 사람친화적 기술을 지향한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의 말뭉치 데이터베이스는 게임이나 채팅 공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욕설, 혐오표현 등과 같은 금칙어 데이터베이스다.

이용자들의 건강한 게임 이용을 위해 욕설 등을 필터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은 게임, 법률, 청소년 보호 전문가 9인으로 게임이용자정책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사로부터 개인정보, 인권, 불법, 기타 등 4대 분야의 주요 단어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17만건 규모의 말뭉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자동화된 필터링 적용과정에서 요구되는 판단과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졌다.

구축된 말뭉치 데이터베이스는 각 회원사에게 직접 제공되어 회원사의 게임 서비스 특성에 맞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채팅 등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신건강 서비스의 대중화를 시도한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비대면으로 익명성을 보장받고 심리상담을 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작년 이태원 참가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하기도 했다.

마인드카페는 자가 진단과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 비대면 심리상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문 상담사로부터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를 통해서는 비슷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이용자와도 소통할 수 있다.

심리상담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심리적 문턱’, 이용자에게 맞는 상담사 선택, 비용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이용자 수가 150만명을 넘었다.

이타시티는 공유가능한 선행을 지향하는 비영리 기부 스타트업이다. 자원봉사가 개인의 ‘선한 활동’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타시티의 환경기부 오픈소스 플랫폼은 쓰레기 무단 투기나 플라스틱 하천 유입 등 환경 파괴를 유발하는 것에 대응해 누구나 일상에서 쓰레기 줍기를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2020년부터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쓰레기를 줍고 기록하고 있다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사회 리더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개인들이 환경친화적으로 삶의 양식을 바꾸는 등 점진적이고 소소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타시티는 환경 활동은 경험 소비재로서 소비자(참여자)의 참여가 중요하며 기록과 데이터 축적 등 공유가 중요하다는 데 착안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15,500명의 환경 활동가들이 국내 하천 및 연안으로 유입되는 104만 개의 담배꽁초, 243억(mg)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유입 방지와 41만 개 분량의 빗물받이 쓰레기 퇴적물 청소 등 활동을 해왔다.